칼 라거펠트의 후임자가 된 25세 디자이너
1974년부터 1988년, 1992년부터 1996년까지 끌로에의 수장이었던 칼 라거펠트에 이어 1997년에 스텔라 맥카트니가 브랜드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됐습니다.
당시 25세였던 맥카트니는 1995년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를 졸업한 뒤로 처음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직을 맡았습니다. 경력이 많지 않고, 유명한 뮤지션인 폴 맥카트니의 딸로 더 알려져 있어 칼 라거펠트는 “패션이 아닌 음악계에서 유명한 인물”을 수장으로 발탁해 아쉽다고 전하기도 했죠.
그녀의 첫 컬렉션은?
1997년 10월에 발표된 맥카트니의 첫 끌로에 쇼은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공개됐어요. 절친인 케이트 모스, 나오미 캠벨, 에바 헤르지고바를 비롯한 유명 모델들이 선 런웨이에는 슬립 드레스, 코르셋 등 여성성을 강조한 디자인들로 구성됐으며, 2000년대를 상징하는 실루엣들이 돋보였어요.
로우 라이즈 팬츠, 코르셋 등 요소들로 완성된 스텔라 맥카트니의 보헤미안 시크는 당시 잇걸들에게 인기였죠. 기네스 팰트로, 브리트니 스피어스, 카메론 디아즈와 같은 스타들들이 맥카트니의 끌로에를 입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친환경적인 옷을 만드려던 맥카트니의 노력
스텔라 맥카트니는 현재 자신의 브랜드에서와 마찬가지로, 끌로에와 처음 계약할 때 모든 제품에 가죽과 퍼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녀의 요청으로 맥카트니의 끌로에는 페이크 퍼와 페이크 레더를 활용했어요.
끌로에와의 작별 인사
2001년, 스텔라 맥카트니는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구찌 그룹과 함께 론칭하기 위해 끌로에를 떠났습니다. 그녀의 뒤를 이은 인물은 바로 피비 파일로,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를 1996년에 졸업한 후배이자 맥카트니의 오른팔로 알려졌죠.
지금도 사랑받는 맥카트니의 끌로에
스텔라 맥카트니가 브랜드를 떠난지 벌써 2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그녀의 끌로에! 벨라 하디드,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202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일 아이콘들은 여전히 그녀의 디자인들을 입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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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 Images, @stellamccartney